바이든 “실종자 행방 몰라…미국인, 우크라 가면 안 돼”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포로가 된 미국인 알렉산더 드루크(39)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 [이즈베스티아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매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포로가 된 미국인 2명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신문 이즈베스티아와 현지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는 각각 앨라배마주 하트셀 출신 앤디 후인(27)의 짧은 영상과,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 출신 알렉산더 드루크(39)의 사진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앱에도 수염을 기른 남자가 미국 억양으로 “나는 알렉산더 드루크다.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라고 말하는 6초짜리 영상이 게시됐다. 그는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말을 러시아어로 반복했다.
또 다른 2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이즈베스티아가 후인이라고 보도한 남자가 러시아어로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즈베스티아 홈페이지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더 긴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포로가 된 미국인 앤디 후인(27)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 [이즈베스티아 홈페이지 캡처] |
로이터는 이번 영상과 사진에 대해 이들 미국인 2명이 포로가 됐다는 최초의 증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알렉산더 드루크와 앤디 후인 등 미군 출신 2명이 전투 도중 러시아에 포로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가족도 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1주일간 연락이 두절됐다며 포로로 붙잡혔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들 외에 추가로 미국인 한 명이 실종됐다고 확인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추가로 한 명의 미국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다”며 “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직 미 해병대 장교인 그레이디 쿠르파시(49)가 4월 말 헤르손 지역에서 실종됐다는 가족들의 주장을 전했다.
3월 초 우크라이나로 떠난 쿠르파시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감시 초소에 배치된 뒤 4월 26일 연락이 두절됐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발적으로 합류한 제3국 자원병을 포함한 우크라이나군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전쟁포로로 취급돼야 한다”며 “이들은 인도적 대우와 기본적 절차, 공정한 재판의 보장 등 지위에 상응하는 대우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인 자원병을 용병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은 합법적 전투원이 아니기 때문에 제네바 협약에 따라 보호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아 델라웨어의 자택으로 떠나는 길에서 미국인 포로의 행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MSNBC' 채널 캡처]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주말을 맞아 델라웨어의 자택으로 떠나는 길에서 미국인 포로의 행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미국인들은 지금 우크라이나에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