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서방 가짜뉴스 증폭에 활용 중” 날선 비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Steve Rosenberg'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적이 없으며, 단지 ‘범죄 행위’인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으려 ‘특별 군사작전’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라브로프 장관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지 않았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이려는 것은 ‘범죄 행위’라는 것을 서방 측에 설명할 다른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특별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 나토의 ‘동진(東進)’ 때문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나치와 싸우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러시아는 깨끗하지 않다(not squeaky clean).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유엔의 작동 방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Steve Rosenberg' 트위터 캡처] |
그는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 외교관들은 서방에 퍼진 가짜뉴스를 증폭시키는데 유엔을 활용하고 있다”며 “유엔이 서방 국가들의 압력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유럽에 추가적인 이익은 커녕, 군사적 긴장 고조만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투에서 싸우다 붙잡힌 영국인 포로 2명에 분리주의자들이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 러시아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에 관해 “서방의 시선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제법에 따르면 용병은 전투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법원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등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러시아를 완전히 굴복시켜야 한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내뱉으며 영국 국민들의 이익을 희생하고 있는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