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과거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내 생일 축하해주는 유일한 지도자”
2019년 6월 15일 타지키스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66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상을 차려 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샴페인을 들어 축하해주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국제적으로 ‘왕따’ 신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생일(6월15일)이란 호기를 놓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 주석에게 생일 축하 전화를 함으로써 양국의 동반자 관계와 상호 지지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이번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두 번째 통화였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69세 되는 이날 두 정상은 양국 간 전략적 공조를 심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더 나아갔다. 크렘린궁은 별도로 낸 자료에서 두 정상이 양국 관계는 "사상 최고"라고 강조했으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6월 15일 타지키스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66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상을 차려 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테이블에 올려진 러시아 전통 음식을 주석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지난 2018년 6월에 한 인터뷰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 것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처럼 얘기한다.
당시 '시진핑에 대한 인상을 얘기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내 개인 의견이자 사적인 관계에 관한 것"이라며 "아마도 시 주석은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유일한 국가 지도자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다른 외국 지도자들과 그런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웃으면서 "시 주석하고는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6월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유일한 국가 지도자라고 말하고 있다. [CGTN 유튜브채널] |
그는 "사실 생일 축하 방법은 다소 간단하다. 나는 이를 공개적으로 얘기했었고, 거기에 비밀이란 없다"면서 "우리는 함께 보드카를 마셨고, 잘라 놓은 소시지를 먹었다"고 자신의 생일을 시 주석과 함께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하루 종일 일한 뒤 시 주석은 내 생일이라고 와 줬다"면서 "시 주석은 말 붙이기 쉽고, 진실되다. 함께 일할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이런 인터뷰가 나온 뒤 2019년 6월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66번째 생일을 따로 챙겨줬다. 당시 생일 상에는 러시아산 아이스크림과 중국어로 쓴 케이크, 복숭아를 쌓아 올린 접시 등이 올라왔고, 둘은 샴페인을 나눠 마셨다.
고위급 지도자의 생일 같은 개인 정보 노출을 꺼리는 중국 공산당은 관례를 깨고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사실을 관영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 생이며,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 7일 생으로 오는 10월 이면 만 70세가 된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