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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대 촘푸눗 교수, 닭 1000마리 대상 연구 진행
대마초 복용 닭, 비교군에 비해 기관지염 덜 않아…육계 품질도 ↑
닭에게 대마초 잎사귀를 먹이고 있는 모습. [유튜브 'Future Cannabis Project'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마초를 사료나 물에 섞어 먹인 닭이 그렇지 않은 닭에 비해 면역력이 강해져 항생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태국에서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태국 치앙마이대학 동물수생과학부 소속 촘푸눗 룸상쿨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촘푸눗 교수는 태국 북부 람팡에 있는 한 농장의 닭 100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농장의 주인인 옹아르 판야차티락사 씨는 정부로부터 의료용 대마 재배 허가를 받았으며, 옹아르 씨가 재배한 대마 잎사귀가 연구에 활용됐다.

촘푸눗 교수는 대마초 복용이 ▷닭의 성장 ▷특정 질병에 대한 취약성 ▷닭고기·계란 품질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촘푸눗 교수는 대마초를 끓인 물을 복용한 닭과 으깬 대마초 잎사귀를 섞은 사료를 먹은 닭으로 분류해 관찰한 결과,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에 중독돼 이상 행동을 한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특히, 대마초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은 물론이고 가공된 육계에서도 THC 등 향정신성 화학물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촘푸눗 교수는 주장했다.

아직 공식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촘푸눗 교수는 가디언에 긍정적인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대마초를 복용한 닭이 그렇지 않은 닭에 비해 기관지염을 덜 앓는 것으로 나타났고, 단백질·지방·수분의 함유량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고기의 질 역시 일반 닭에 비해 우수했다는 것이다.

다만, 닭의 건강 상태에 대마초 복용이 어떤 이유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촘푸눗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닭에게 대마초를 먹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음 실험에선 좀 더 성분 함유량이 높은 대마 추출물을 닭에게 먹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방콕에서 닭고기 요리를 판매 중인 한 식당의 모습. [EPA]

한편, 지난 9일부터 가정 내 대마 재배를 허용한 태국에선 정부가 무료로 대마 나무 100만그루를 나눠주면서 적극적으로 재배를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마를 마약법상 불법 약물에서 제외하고, 올해 1월 25일엔 태국마약청이 대마를 규제 마약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대마 제품이 THC을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 불법 마약류로 분류돼 취급이 제한된다.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가정에서 대마를 재배하겠다는 신청자가 밀려들면서 추가로 신청 접수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태국은 지난 2018년 의료용 대마 재배·사용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합법화했다.

당시에는 캐나다, 호주, 미국의 일부 주, 이스라엘 등이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던 시기였다.

의료용에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마 합법화는 2019년 총선 당시 품짜이타이당의 공약이었다. 대마 재배 농가의 수익 증진이라는 이유도 내걸었다. 품짜이타이당은 아누틴 찬위라꾼 보건부 장관이 이끌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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