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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서방 향한 경고에 성경 ‘종말론’ 인용한 ‘포스트 푸틴’…“묵시록 기사 온다” [나우,어스]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잇따라 강경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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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전직 러시아 대통령·총리를 역임한 드미트리 메데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성경 속에 등장하는 세계 멸망 시나리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 중인 서방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경우 러시아군은 서방 세계의 도시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성경 속에 나오는 '묵시록의 기사(Horsemen Of The Apocalypse)'가 이미 길을 떠났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언급한 ‘묵시록의 기사’는 성경에 등장하는 세계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재앙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흰 말의 기사(역병의 백기사), 붉은 말의 기사(전쟁의 적기사), 검은 말의 기사(기근의 흑기사), 창백한 말의 기사(죽음의 청기사) 등으로 구성된 4명의 묵시록 속 기사들은 각각 4분의 1씩 지상을 멸망시킬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강화될 수록 러시아와 서방 간의 직접 충돌로 비화, 세계 멸망에 이를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움으로써 서방 국가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죽음과 소멸을 원하고 있다”며 “내가 살아있는 한 (러시아의 소멸을 바라는) 그들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주장에 대해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에 대한 확전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FRANCE 24 English' 채널 캡처]

한편, 이 같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잇따른 강경 발언에 대해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수차례 시사한 바 있다.

전직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의원인 드미트리 구드코프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이 끝날 경우를 대비해 본격적으로 차기 행보를 준비 중”이라며 “그동안 자유주의적이고 온건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 러시아 군부와 크렘린 내 강경파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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