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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싱가포르 10대 소녀가 만든 티셔츠 입은 젤렌스키, 샹그릴라 대화에 깜짝 등장 [나우, 어스]
16세 에바 소, 주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대사관 통해 전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1일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싱가포르 10대 소녀가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특별 화상연설을 할 때 입은 티셔츠가 화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회의 둘째 날에 40개국 57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화상으로 특별 연설을 했다. 회의 하루 전인 9일 나온 일정표에도 나오지 않았던 '깜짝 연설'이었다.

그는 이날 평소 입던 국방색 셔츠가 아닌 검은색 바탕에 우크라이나 국기 그래픽이 디자인 된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자세히 보면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푸른색과 노란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이다.

13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이 셔츠는 싱가포르 여고생 애바 소(16)가 제작해 선물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싱가포르 소녀가 내게 편지를 써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한 '스프레이 페인트 우크라이나'(Spray Paint Ukraine) 운동을 지지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바는 약 1주일 전 주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손편지와 함께 그 티셔츠를 젤렌스키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애바는 지난 4월 말 주싱가포르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난 뒤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구상했다.

애바는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웹사이트에서 이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팔거나 NFT가 인쇄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익금은 주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그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찍을 때 이 티셔츠를 입어달라고만 편지에서 요청했는데, 입고 연설할지는 몰랐다"면서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부로 추앙받은 고 리콴유 전 총리가 1996년에 한 발언을 인용, "국제법이 없어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고, 그 작은 물고기는 새우를 먹었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에서 매년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들의 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주요 안보 행사로, 코로나19 사태로 3년만에 열렸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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