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이란 중부 남호라산주(州) 타바스에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현장. [terror_alarm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이란 중부에서 여객 열차가 탈선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8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이란 중부 남호라산주(州) 타바스에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타바스는 수도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약 550㎞ 떨어진 사막 지역에 위치한 도시다.

사고 기차는 승객 350명을 태우고 타바스에서 중부 관광 도시 야즈드로 향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인해 열차 전체 7량 중 4량이 탈선했다.

당국은 앰뷸런스 12대와 헬리콥터 3대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지점은 통신과 교통 상태가 열악한 외딴 사막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아크바르 라히미 타바스 시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현재까지 1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지만,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철도청은 사고 직후 낸 성명에서 “초기 조사 결과 철길 근처에 있던 굴착기와 열차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이란 동부에서 여객 열차가 탈선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수도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550㎞ 떨어진 타바스 근처 50㎞ 주변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탈선한 열차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져 있는 모습. [Segirt News 제공]

이번 열차 사고는 남부 후제스탄주(州) 아바단의 10층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 만에 발생했다.

현재까지 아바단의 ‘메트로폴 빌딩’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에서 최악의 열차 사고는 2004년 이란 북동부 호라산라자비주(州)에서 발생했다.

당시 휘발유 등 인화물질을 실은 기차가 탈선, 폭발하면서 32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6년에도 열차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란은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매년 약 1만7000명이 숨지는 등 교통안전이 열악한 국가다.

AP통신은 대규모 교통사고 사상자가 매년 발생하는 까닭이 광범위한 교통법규 경시,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차량, 부적절한 구호 서비스 등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