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수주 소식에 한국 조선업계 경계감 커져
[유튜브 'Miss Wow Tec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가 지난 1일 해제되면서 그간 조업이 중단됐던 중국 조선업체들도 속속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중국 조선업체들은 조업 중단 기간에도 수주는 물론 선박 인도까지 차질없이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 최대 경쟁국인 한국 조선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외신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에 기반을 둔 중국 3대 조선업체 중 하나인 SCS조선 근로자의 70%가량이 최근 일터로 복귀했다.
이 조선소는 지난 3월 상하이 봉쇄 이후 생산이 전면 중단됐지만 지난달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1만3천명이 근무하는 상하이 장난조선소도 봉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9만9000㎥(입방미터)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을 인도했다.
최근 생산을 재개한 후동중화조선소는 지난달 16일 1만3300DWT(순수화물 적재톤수)급 다목적 운반선(MPP)을 인도했다. 상해 외고교조선도 생산 재개를 앞두고 최근 시험 생산을 시행했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조업 중단 기간에 선박 인도는 물론 수주에서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난조선소는 지난달 하순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 기업 애드녹의 자회사로부터 17만5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장난조선소가 애드녹과 계약한 LNG 운반선 수는 총 6척에 달한다.
LNG선은 선종 중 선가가 가장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한국의 수주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하지만 중국이 조업 중단 기간에 한국이 싹쓸이하던 LNG선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소식은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인력난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해져 우려를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3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2687명으로 7년 새 54%나 줄었다.
또 최근 급증한 수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올해 9500명의 인력이 조선업에 추가적으로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납기지연 사유에 해당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중국 조선업체들이 인도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정부의 적극적 투자 아래 LNG선 기술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