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BTS를 소개하자, 여러 기자들이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고 있다. [폭스5뉴스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BTS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브리핑룸도 찾아 백악관 출입기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 기회도 가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안내로 BTS가 브리핑룸에 들어서자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는 이들이 많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BTS를 소개하자, 여러 기자들이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고 있다. [폭스5뉴스 유튜브채널] |
이들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며 "이런 일의 근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를 가진 '아미'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신기하다"고 했다.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BTS 등장에 취재진이 가득 몰려든 모습. [UPI] |
이들은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음악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며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더인 RM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영어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별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BTS는 그동안 증오범죄를 포함해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31일 백악관 밖에 BTS 팬들이 모여 있다. [UPI] |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면서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BTS 리더 RM은 지난해 11월 LA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아시안 혐오 문제에 대한 BTS의 목소리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질문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TS는 지난 29일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준비해 왔다.
일부 멤버는 포토맥강 주변을 산책하거나 근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냈고, 일부 멤버는 보스턴에 있는 미술관을 방문한 뒤 미국 방문 활동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팬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