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팝 축제 ‘유로비전 2022’ 우승팀인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유튜브 'Eurovision Song Contest'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럽 최대 팝 축제 ‘유로비전 2022’ 우승팀인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 멤버가 최전방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밴드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프시우크는 이날 독일 RTL방송의 뉴스프로그램 RTL디렉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부름을 받는다면 우크라이나로 즉각 복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쟁으로 이미 친구와 지인을 잃었다는 프시우크는 “2022년 유럽에서 이런 잔혹한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전세계 언론에 꾸준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중 있게 다뤄 달라고 당부했다.
유로비전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음악과 문화가 얼마나 독창적인지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적인 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완전히 다르다”며 “러시아인 친구는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칼루시에서 결성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이달 1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로비전 2022 결선에서 24개 경쟁팀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단 투표에서는 4위였으나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아 정상에 올랐다.
이들이 거머쥔 우승 트로피는 경매에서 500이더리움, 당시 가상화폐 시세로 약 71만2000파운드(약 11억원)에 팔렸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경매 전 트로피 판매 수익금으로 자국군에 무인기 3대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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