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04clemea'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영국에서 인간 배설물을 활용해 제작한 연료를 증기기관차 운영에 활용하는 방안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증기기관차 철도 운영을 담당 중인 ‘문화유산 철도 협회(HRA)’는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바이오 석탄’을 석탄 대신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바이오 석탄은 인간 배설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의 오수(汚水)를 섭씨 250도로 끓인 뒤 압축해 고체로 만든 것이다. 연소 시 일반 석탄에 비해 대기 오염 물질이 확연히 적게 배출된다.
이미 과학자들은 웨스트 요크스 노선을 운행 중인 증기기관차에서 바이오 석탄을 활용한 시험 운행도 성공했다.
바이오 석탄 생산 업체인 CPL 인더스트리 측은 “증기기관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석탄 대신 바이오 석탄을 사용하더라도 기존의 화력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HRA가 운영 중인 증기기관차 운행 열차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 연간 약 2만6000t 이상의 석탄을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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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A의 스티브 오츠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증기기관차 역사상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더선은 “바이오 석탄 도입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결된 에너지 대란의 영향력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은 세계 최초로 증기기관차를 발명, 상용화한 국가다.
영국의 조지 스티븐슨은 산업혁명기였던 1813년 ‘로커 모션’이란 증기기관차를 발명했다. 이후 그의 아들 로버트 스티븐슨은 1830년 기관차 ‘로켓’호를 제작, 산업혁명의 중심지 맨체스터와 무역항 리버풀 사이의 철도 구간을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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