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1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TF1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정신인 사람들은 이 사람(푸틴 대통령)한테서 무슨 병에 걸린 징후를 봤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선다.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말하는 걸 다 들을 수도 있다”며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의 양심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공론 영역에서 다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병환설에 시달려 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도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암투병설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장관 등 참모를 만난 자리에서 어색한 자세로 탁자를 꽉 잡거나, 전승절 행사 당시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걷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이런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특수 군사작전’에 대해 “러시아가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도네츠크·루간스크(루한스크)를 ‘해방’하는 것이 무조건 최우선(목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다른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서는 “사실상 ‘러시아 혐오증’에 걸린 우크라이나의 신나치 정권 치하로 되돌아가기를 주민들이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러시아 정부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군은 민간 시설물을 절대 공격하지 말라는 엄격한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FP 통신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가 수천명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난민만도 670만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의 전쟁범죄 사건은 1만4388건을 수사중이고, 이미 재판에 넘겨져 혐의를 시인한 러시아군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특수 군사작전으로 지칭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작전의 목표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무장을 해제하고 나치식 민족주의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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