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이 발사한 테르밋 소이탄 폭탄이 공중에서 터지며 섭씨 2400도 이상의 고열 불꽃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모습. [The Sun]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사람의 뼛속까지 태워버릴 수 있는 ‘테르밋(thermite) 소이탄’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유명 언론인인 유안 맥도널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 방위군 병사가 촬영한 영상이라며 러시아군이 테르밋 소이탄 공격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맥도널드는 “우크라이나군은 가장 야만적인 무기들과 맞서고 있다”며 “러시아군에 대항할 무기를 빨리 공급하지 않는다면 비극적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에 나타난 테르밋 소이탄은 9M22S 소이 로켓을 사용하는 러시아군 그라드 발사대에서 쏜 것으로 알려졌다.
테르밋 소이탄은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이 연소재로 활용되며, 낙하 시 섭씨 2400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킨다. 단 한 발의 소이탄으로 2500㎡ 면적을 불태울 수 있다.
소이탄이 발생시키는 고열로 인해 강철과 콘크리트까지 타버리며, 인간이 직접 공격을 받을 경우 뼛속까지 녹을 수 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테르밋 소이탄은 인간의 피부에 극도로 고통스런 화상을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호흡기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소이탄은 폭발 시 피해 범위가 넓어 군사적 목표물은 물론 민간인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는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면서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한 바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는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면서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당시에도 러시아군이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전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테르밋 소이탄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사용됐다.
국제 사회는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하는 행위를 전쟁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1980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재래식 무기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테르밋 소이탄은 사용 금지 무기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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