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용한다며 물리적 파괴·네트워크 무력화 등 제안
[유튜브 'Tech Insider'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학계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인 ‘스타링크’를 물리적으로 파괴할 ‘하드킬’ 무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통신 및 추적 기술 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중국 현대 국방 기술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서 스타링크에 대해 “군사적 이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중국 국가안보의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스타링크가 미군에 의해 이용될 수 있으며, 중국이 스타링크의 인터넷 연결 네트워크를 파괴할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이 대응책 개발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위성 네트워크의 기능을 무력화할 ‘소프트킬’ 기술은 물론 이를 물리적으로 파괴할 ‘하드킬’ 기술을 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우주 게임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안티 스타링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수천개의 위성을 지구 근거리 궤도에 띄워 지상의 이용자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재래식 전화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도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이 가동되고 있다.
미국 학계에서는 서방 군사 기술의 무력화를 노리는 국가들이 수십 년간 표적으로 삼아온 GPS의 대안으로 스타링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스타링크가 미국의 군사적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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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이달 5일 “스타링크가 전면적으로 건설되면 전 세계의 전장 태세를 미국 쪽으로만 투명하게 만들고, 미국이 전세를 장악하고 전장의 주도권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며 “스타링크의 군사화 응용 야심과 야만적 확장에 대해 국제 사회는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대만 지원을 위해 개입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이 스타링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보다시피 머스크는 이미 한쪽 편을 들었다”며 “스타링크는 더 이상 순수 민간 기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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