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World Economic Forum Video'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겨울 강추위가 닥치면 가스 배급제를 시행해야 할 정도로 유럽이 에너지 부족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의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올겨울 혹독한 날씨에 천연가스를 아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를 유럽 지도자들에게 전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 기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 가스 배급제를 시행해야 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어 걱정스럽다”며 “몇몇 유럽 국가 정부에 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한 값을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공급량의 약 40%를 담당했다. 특히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55%에 달했다. 이 때문에 독일은 러시아가 에너지 금수 조치 도입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응해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를 차단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이를 두고 독일 등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대체 공급선 확보에 애쓰고 있다. 독일 가스 소비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러시아 석유 단계적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헝가리 등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이 반대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가 러시아 석유를 끊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EU가 제시하지 않으면 제재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금지는 EU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독일은 즉각적인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은 유럽 최대 규모의 자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난방 온도 조절 장치의 온도를 몇도 낮추는 등의 간단한 조치들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개조하는 것처럼 상당한 양의 가스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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