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직면 푸틴의 ‘예측불허’ 행동 우려…“우크라, 승산 있어”
“우크라戰은 美등 ‘열린 사회’와 中·러 ‘닫힌 사회’의 대결”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헤지펀드의 전설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세계 인류 문명’을 보존하려면 푸틴 대통령을 가능한 한 빨리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소로스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연사로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염병, 기후 변화와 투쟁은 물론 핵전쟁을 회피하고 국제기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전제까지 흔들린 채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며 “인류가 구축한 자유 문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서방 세계가 푸틴 대통령의 군대를 최대한 빨리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자신의 판단이 실수라 생각하고 휴전을 준비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인 만큼 휴전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그의 힘이 약해질 수록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힘들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러시아산(産)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위협은 ‘허풍(bluffing)’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저장고가 가득 찬 상황 속에, 유럽에 팔지 못하면 시베리아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셧다운해야 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오는 7월이면 러시아 가스 시설이 이 같은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노후 시설의 경우 셧다운 후 생산 재개까지 생산량이 절반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로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추구하는 ‘열린 사회’와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대표되는 ‘닫힌 사회’ 간의 갈등으로 해석했다.
특히, 지난 2000년 9·11 테러 이후 전세계적으로 권위주의 정권이 힘을 얻으면서 ‘닫힌 사회’가 ‘열린 사회’를 포위하는 모양새라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소로스는 “중국의 경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민에 대한 감시·통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밀어 붙이고 있는 중국의 ‘코로나 제로(0)’ 정책에 대해서도 소로스는 한 마디로 “실패했다”고 단정지었다. 그는 “극단적인 봉쇄로 중국 경제를 ‘자유 낙하’ 상태로 몰아 넣고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결과를 야기했다”며 “3선을 준비 중인 시진핑의 장기 집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정책의 실패로 중국 지도부 내에 시 주석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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