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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두테르테, 푸틴 첫 비판 “나는 범죄자 죽이지, 아이와 노인 죽이진 않아” [나우, 어스]
퇴임 앞두고 23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각료 회의
“많은 이들이 나와 푸틴 둘 다 살인자라고 하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3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인콰이어러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나는 범죄자를 죽이지, 아이와 노인을 죽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푸틴과 나는 둘 다 살인자라고 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진짜 살인을 했다고 말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우상이자, 친구라고 불러 온 두테르테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무고한 민간인의 죽음과 관련해 비판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주권국가”에 대한 전면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 어쨌든 당신이 소동을 시작했으므로, 병사를 엄격하게 통제하시라. 그들은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달 30일 6년 임기를 끝내고 퇴임한다. 그는 재임 기간 중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살도 서슴치 않아 마약 용의자 60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권단체는 희생자는 더 많으며, 그 중에선 무고한 시민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퇴임 뒤 마약 사범 처리와 관련해 많은 소송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첫번째 방문 때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필리핀 남부를 공격하는 바람에 중도에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해야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규탄 결의 시 지지를 표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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