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AFP Portuguê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위해 의미 있는 유일한 러시아측 협상 상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 판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가 민간인들을 대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러시아와 진행했던 종전 회담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민간인 살해와 성범죄 등 전쟁 범죄로 인해 회담을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외 다른 러시아 관계자와 대화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선 푸틴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만큼, 그가 논의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전쟁 중단 등의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이외에 다른 관리가 참가하는 어떤 종류의 회담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는 당장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양측은 지난 3월 29일 터키의 중재로 열렸던 5차 평화 회담이 무산된 이후 좀처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은 1~4차 협정 당시 합의됐던 ‘민간인 안전 대피’ 등의 항목을 러시아군이 파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협상 무산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측에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최대한의 제재를 촉구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할 수 있도록 서방 세계가 도와달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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