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 마련된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RUSSIAN WARCRIMES HOUSE)’의 모습. [유튜브 '로이터'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현장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의 참상을 알리는 공간이 마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2년여 만에 대면으로 재개된 이번 총회에선 우크라이나 문제가 최우선 안건으로 떠올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EF는 22~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을 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
다보스의 중심지에 위치한 ‘러시아 하우스’는 올해 총회 기간엔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RUSSIAN WARCRIMES HOUSE)’로 탈바꿈했다.
우크라이나 예술가들은 평소 러시아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되던 러시아 하우스의 이름을 바꾸고, 내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벌인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성범죄 관련 내용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가득 채웠다.
작업에 참가한 한 우크라이나 예술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다보스포럼에서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범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 마련된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RUSSIAN WARCRIMES HOUSE)’의 모습. [유튜브 '로이터' 채널 캡처] |
다보스 중심가엔 ‘우크라이나 하우스’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안보, 대(對)러시아 제재, 인도적 지원, 우크라이나 재건 등에 관한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지난 3월 러시아 기업·정부 관계자들의 총회 참석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보르헤 브렌데 WEF 회장은 “우리는 이 결정이 옳다고 확신한다”며 “러시아가 유엔 헌장과 국제적 의무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전환점에 선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으로, 50여명의 국가, 정부 수반을 비롯해 정치인, 기업인, 학자, 시민사회 인사 등 2500명이 참석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도 참석한다. 한국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기후변화, 에너지 가격, 세계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