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Queen City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악의 유아용 분유 부족 사태로 비상이 걸린 미국이 독일에서 긴급공수해 온 첫 물량이 22일(현지시간) 본토에 도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만1800여㎏의 네슬레 분유를 실은 미 공군의 C-17 수송기 글로브매스터3이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공수된 분유는 우유 단백질에 대해 과민증이 있는 아기에게도 먹일 수 있는 의료용 저자극성 특수 분유 제품이다.
이번 조치는 분유의 신속한 공급 확대를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사업인 '분유 공수 작전'의 일환이다.
이날 공항에 나와 수송기를 맞이한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은 “이번 분유 수송분은 중대한 의료용 목적을 수행한다”면서 “특별한 분유가 필요한 아기들의 수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송된 분유는 9000명의 영아와 1만8000명의 유아를 1주일간 먹일 수 있는 분량이라고 빌색 농무장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며칠 내로 네슬레의 자회사인 미 유아식품 회사 거버의 분유 제품도 배포할 계획이다.
이 둘을 합치면 226g 용량의 분유병 150만개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분유를 해외에서 공수하는 데에는 통상 2주가 걸리지만 정부가 개입해 이를 사흘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유를 실어나를 상업용 항공기를 확보하지 못하자 군용기를 동원하도록 했다.
대통령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공수된 분유가 미국 내 특수 의료 등급 분유 수요의 약 15%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분유대란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부족 사태에다가 미국 최대 분유 제조사인 애벗 래버러토리스의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박테리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이 공장을 폐쇄하면서 더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애벗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과 생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애벗의 로버트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1일 6월 첫 주 무렵이면 안전하게 공장을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시중에 제품이 나올 때까지 6∼8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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