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래는 우크라가 결정해야”
[유튜브 'AFP News Agency'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의회에서 연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외국 국가원수가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요구에 굴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오직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영토의 1㎝라도 러시아에 내어줘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유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이는 서방(유럽)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폴란드는 대러시아 제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우크라이나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예고 없이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서방의 인도적 지원과 무기가 통과하는 주요 관문으로, 개전 후 약 30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면담했다.
그는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휴전 협상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2월 24일 이전 수준으로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 전망에도 러시아의 영토 점령을 용인하는 즉각적인 휴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방어에 성공한 데 이어 제2도시 하르키우도 최근 수복했다. 하지만 헤르손 등 남부 주요 거점을 빼앗겼고, 크림반도와 친러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끈질긴 항전 끝에 포기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측 휴전 협상 책임자도 당분간은 러시아와 휴전과 관련된 어떤 회담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평화협상단장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휴전을 위한 협상은 당분간 중단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새로운 공세를 시작할 것이고, 그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피비린내 나는 대규모 공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교전 중단 후에 더 거세게 반격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양보는 우크라이나에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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