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마이크 뮬런 전 미국 합참의장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 당국이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 합참의장을 지낸 뮬런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정 시점에 무슨 생각을 할지 아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핵무기는 푸틴 무기고의 일부라며 “그는 분명히 핵무기에 대해 얘기했고, 우리는 그 사용 가능성을 확실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석 달이 됐지만 러시아가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한 채 장기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푸틴 대통령이 개전 초기 언급했던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전직 미군 수장으로서 제기한 것이다.
뮬런 전 의장은 “푸틴은 궁지에 몰려 매우 난처한 상황”이라며 “핵무기 사용은 그가 취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이라는 점을 확실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는 지구상의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우린 1940년대에 그것을 직접 사용한 나라로서 그게 얼마나 파괴적인지 상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러시아가 그것을 사용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뮬런 전 의장은 미국이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해당 조처를 함으로써 억지력에 효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4일 전쟁을 개시한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의 예상치 못한 강력한 저항으로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한 바 있고, 지금은 동부와 남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인도적 지원 등을 지속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21일 400억달러(약 51조12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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