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녀 포함 민간인 7명 부상
젤렌스키 맹비난…우크라 국방부 “민간인 의도적 위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사용하는 문화센터를 폭격하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동부 로조바야에 위치한 문화센터가 완전히 파괴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로조바야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이지움에서 남서쪽으로 약 72㎞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11세 소녀도 포함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새롭게 단장한 문화센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점령자들은 문화, 교육, 인간성 등을 그들의 적으로 인식한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화, 교육, 인간성을 공격하는데 미사일과 폭탄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지 너무나 궁금하다”며 “절대 악(惡)”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정밀 폭격’을 통해 군사 시설만 공격하고 있다 수차례 주장해왔다. 하지만, 현실 속에선 그들의 주장과 달리 민간인 지역에 대한 집중 공격이 이어져왔다.
앞서 지난 달엔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러시아군이 ‘아이들을 위해’란 러시아어가 적힌 미사일로 공격을 감행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당시 기차역엔 피난길에 나서려던 노약자와 여성, 어린이 등 약 4000명이 있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의 한 민간 차량 정비소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져 정비공 6명을 포함해 11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일도 있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70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