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러시아군에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했다. 러시아군 병사들이 항복한 병사들의 몸을 수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러시아군에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했다.

20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완전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으로 남은 531명이 투항함으로써 지난 16일 이후 (아조우스탈) 공장에 봉쇄돼 있다 항복한 아조프(아조우)와 우크라이나군 소속 나치는 모두 2439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코나셴코 대변인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작전 종료 및 (아조우스탈) 산업단지와 마리우폴시의 완전한 해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코나셴코 대변인은 이곳 현장의 아조우연대 지도자가 투항한 뒤 “분노해 단죄하고자 하는 마리우폴 주민들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 장갑차에 탄 채로” 공장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항군이 숨어 있던 공장 지하 시설은 완전히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조우스탈 내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우크라이나군의 항복 장면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비무장 상태의 우크라이나군에게 러시아군이 다가가 이름을 물어보고, 소지품을 수색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러시아군에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했다. 항복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의 모습. [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마지막 남았던 수비군들이 항복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TV에 출연해 “(아조우스탈) 수비대가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공군까지 동원해 마리우폴에 보급품을 공급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조우스탈 수비대의 끈질긴 저항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이들은 모두 영웅들”이라고 강조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도 아조우스탈 최후의 수비대의 활약에 대해 치켜세웠다.

게라셴코 보좌관은 “깨끗한 물이나 하루 한 끼 식사할 수 있는 충분한 음식, 의약품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들은 러시아군에 맞서 싸웠다”며 “이들의 영웅적인 방어전은 앞으로 군사학교에서 계속해 가르치며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