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탱크 망신’ 러軍…절치부심 끝 우크라戰 투입하는 듯
‘BMPT-72 터미네이터-2’ 시험 기동 모습. [유튜브 'Danny Soetarto'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지역에 대한 총공세를 평치고 있는 러시아군이 ‘터미네이터’란 별명으로 불리는 탱크 지원용 군용차량을 최초로 실전 배치했다.
영국 군사전문가 저스틴 크럼프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러시아가 ‘터미네이터’란 별명으로 불리는 장갑차를 루한스크주(州) 세베로도네츠크시(市) 부근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해당 도시를 공격해 점령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럼프는 “세베로도네츠크시와 주변 지역을 점령함으로써 러시아는 루한스크주 전체를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방시키는데 성공했다 선언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미네이터’라 불리는 장갑차의 원래 명칭은 ‘BMPT-72 터미네이터-2’다. 러시아군이 실전에서 사용하는 주력 탱크인 ‘T-72’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주 임무는 독자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시가전에서 전차를 적 대전차보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탱크들의 전투를 지원하는 것이다. 적외선 무기로부터 아군 전차를 보호할 수 있는 자동 연막 유탄 발사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럼프는 “러시아군의 터미네이터 보유 대수가 9대에 불과하다”며 “아직 실전에 투입된 적 없는 군장비”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소속 ‘BMPT-72 터미네이터-2’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 세베로도네츠크시(市)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튜브 'French Foreign Legionnaire from USSR' 채널 캡처]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실전 배치를 미뤄웠던 터미네이터까지 꺼내 든 이유는 최신형 탱크 T-90을 포함한 주력 탱크들이 줄줄이 실전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터미네이터와 합동 작전을 통해 탱크 부대의 위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T-72, T-80 탱크를 투입했지만, 미국제(製)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무인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다.
특히, 한 대당 약 63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최신형 탱크이자 러시아군의 자랑이었던 T-90M 탱크마저도 수천만원에 불과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에 산산조각나는 모습이 동영상 등을 통해 공개되며 망신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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