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3월 스위프트에 박사 학위 수여 밝혀…“현세대 가장 왕성한 음악가”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18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대 졸업식에서 명예 미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Storyful News&Weather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대학교 졸업식에서 명예 미술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내가 의사(doctor·박사의 중의어)이긴 하지만 여러분들이 응급상황에서 찾을 의사는 아닐 것”이라는 농담으로 20분간의 연설을 시작했다.
10대 시절 가수 경력을 시작해 대학을 가지 않은 그는 “내가 조언을 할 자격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대신 몇 가지 삶의 팁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나쁜 마음은 잊어버리라고 말했다. “나쁜 관계가 다른 놀랍고 단순한 기쁨들보다 훨씬 무겁다. 대신 삶에서 좋은 일들은 어쨌든 가볍다. 따라서 좋은 일들을 위한 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창피한 일도 있게 마련이니 이를 받아들이라고 충고했다. 스위프트는 “나중에 돌아보면 혐오스럽거나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하거나 그런 옷을 입을 수도 있다. 어차피 피할 수 없고 피하려 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열정을 감출 필요가 없다는 말도 전했다. 스위프트는 “열정에 대한 오명이 있고 노력하지 않는 게 멋진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노력하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실수들이 내 생애 최고의 일들로 이어졌다”며 “다시 털고 일어나서 여전히 함께해주는 사람들을 보고 함께 웃어넘기면 된다. 그것이 재능”이라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11개의 그래미 상을 수상하며 음악 산업에 족적을 남겼다. 음악 저작권 문제로 애플, 스포티파이 등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자신의 앨범을 새로 녹음하는 등 저작권 문제에 있어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뉴욕대는 올해 3월 “현세대 가장 왕성하고 유명한 음악가”라며 그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앞서는 ‘솔(soul)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과 음악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가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뉴욕대는 스위프트의 경력, 작곡 스타일과 음악 산업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히트곡 ‘22’의 “그냥 계속 춤추자. 마치 22살처럼”이라는 후렴 가사를 “2022년 졸업생처럼”이라고 바꿔 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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