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Schäff Online'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처한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지적했던 러시아 군사 전문가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불리한 전황에 놓였다는 자신의 반응이 서방 언론 등에 의해 대서특필되자, 이에 부담을 느껴 자신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유명 군사 전문가인 미하일 호다료녹 전 대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능력을 갖췄다는 (서방 국가들의) 이야기는 과장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호다료녹 전 대령은 “우크라이나군이 향후 몇 달 내 제공권을 장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러시아 흑해함대가 건재한 이상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에 대한 제해권을 갖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에게 빼앗긴 지역을 반격·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 필수적 요소로 꼽히는 제공권 장악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호다료녹 전 대령은 러시아군 최고사령부가 가까운 시일 내 우크라이나에 ‘불쾌한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런 주장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불과 이틀 전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측에 더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앞서 호다료녹 전 대령은 로시야1 토크쇼 ‘60분’에 출연해 “솔직히 말하면 상황은 우리에게 안 좋아질 것”이라며 “사실상 세계가 우리의 반대편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잘 무장한 우크라이나군 100만명이 ‘조국’을 지키겠다는 열망을 갖고 마지막까지 싸우려고 한다며 “일부 러시아인들이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이들이 징집병이라고 하자 호다료녹 전 대령은 “정말 중요한 것은 동원 방식이 아니라 싸울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사 정치적으로 현실 감각을 가져야 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핀란드를 향해 로켓을 흔들면 웃겨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엘리트 군사학교 출신인 호다료녹 전 대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도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호다료녹 전 대령의 발언은 서방 언론들에 대서특필 됐으며, 전 세계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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