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선, 수주간 그대로 있을 듯”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지역에 부서진 채 남겨진 러시아군 탱크들의 모습. [유튜브 'CN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에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각각 점령한 크름(크림)반도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지역을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정보에 정통한 나토 관계자는 이날 CNN에 이 같은 나토 내부의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그들이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고, 조만간도 아니지만, 만약 그들이 계속 싸울 수 있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지역에서 현지 주민이 반발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해 실제로 싸워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당분간은 전황이 정지 상태로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전장의 기세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상당히 기울었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이 석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쪽으로도 승기가 기울어지지 않으면서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수도 키이우 방어에 성공한 데 이어 제2도시 하르키우도 거의 수복했다.
하지만 헤르손 등 남부 주요 거점을 빼앗겼고, 크림반도와 친러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결국 포기했다.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점령에 주력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해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 친러 정부를 세우고 주민투표를 통한 병합을 준비하는 등 점령지를 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러시아가 점령지 지키기에 들어갈 경우 양측의 공방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7일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에서 전쟁이 장기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신속하게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