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전선에서 패퇴한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가까운 자국 국경 지역을 수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분석했다.
ISW는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전선에서 벌인 전투에서 대체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퇴각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군의 이번 철수는 개전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수미 지역, 서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퇴각할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고 ISW는 진단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러시아 영역으로 완전히 병력을 뺐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재배치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르키우 전선에서 퇴각하는 러시아군은 일부 병력을 우크라이나 내에 남겨 포격전을 계속하며 위치를 사수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ISW의 분석이다.
러시아군을 밀어낸 우크라이나군이 북상하도록 방치할 경우 우크라이나 접경지이자 러시아군 서부 병참 거점인 벨고로드가 우크라이나군의 로켓이나 야포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러시아군은 얼마 전까지 하르키우를 겨냥해 공세를 펼치던 입장에서 졸지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부터 자국 영토를 방어해야 하는 수세적 처지로 상황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ISW는 전했다.
ISW는 향후 하르키우 전선에서의 러시아군 전술이 러시아 영토가 포격 거리에 들지 않도록 우크라이나군의 북진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ISW는 “러시아군이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에 재반격을 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을 하르키우 방면으로 다시 밀어내려는 노력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성공을 거두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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