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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伊 드라기 직설…“유럽 가스 수입업체 대부분 이미 루블 계정 개설” [나우, 어스]
“독일 최대 가스업체 이미 러시아 가스대금 루블로 지불”
1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마켓 앤 파이낸스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유럽 기업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에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에 EU 국가들은 계약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하며 대러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상 제재 실행 단계에선 구멍이 있다는 얘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드라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제재 위반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누구도 루블화 결제가 제재 위반인 지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사실상 가스 수입 업자 대부분은 이미 가스프롬(러시아 국영 가스회사)과 루블화 계정을 열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리는 “우리가 어제 본 증거로는, 오늘 아침인 거 같은데 독일의 최대 가스 수입업체가 이미 (러시아산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러시아 가스 최대 수입업체 유니퍼 대변인은 자사는 새 시스템 아래에서 어떠한 결제도 하지 않았으며, 가스프롬에 대한 결제 시한은 5월 말까지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회사는 루블화 계정 개설 여부에 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23일에 우크라이나 침공 대가로 러시아 제재에 나선 EU와 서방 동맹국들에게 가스 대금에 대해 루블화 결제를 요구했다. 이어 지난달 26일부터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말 러시아 가스 대금은 해오던 대로 유로로 지불해야하며, 루블화 계정 개설은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과 기업은 EU 가이드라인이 너무 모호하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그런데도 EU는 기업들이 어떻게 대금 결제에 나서야하는 지에 대해 아직까지 서면 지시를 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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