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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英, 핵 한 방이면 ‘방사능 쓰나미’ 휩쓸려 소멸”…도넘은 핵공갈 [나우,어스]
[유튜브 'The Guardian'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푸틴의 입’ 중 하나로 알려진 인사가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관련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여주며 핵무기 공격으로 영국과 아일랜드 등을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고 협박한 것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중 하나로 불리는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전날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 1’에 출연해 “러시아 핵미사일 한 발이면 작은 섬나라인 영국은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마음 먹을 경우 영국에 대해 ‘사탄-2’로 알려진 최신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으로 먼저 공격한 후, ‘포세이돈’이란 이름의 수중 드론으로 2차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공격이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켜 영국 본토를 ‘방사능 황무지’로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엔 로시야 1이 발트해 연안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베를린에는 106초, 파리는 200초, 런던은 202초 안에 핵미사일에 당도한다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시사 토론 프로그램 60분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이런 러시아의 핵위협이 나오게 된 계기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핵미사일로 크렘린궁을 위협했다는 러시아 언론의 거짓 보도 때문이다.

[유튜브 'The Guardian' 채널 캡처]

하지만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영국이 유럽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전폭적으로, 신속하게 군사지원에 나선 데다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이 키이우(키예프)를 두 번이나 직접 방문한 것이 러시아가 영국을 상대로 핵공격 위협에 나선 근본 배경으로 보인다.

키셀료프의 핵위협에 영국 인접국인 아일랜드도 발끈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아일랜드에 대해선 직접 핵위협을 가하진 않았지만, 가상의 핵공격 이후 그래픽에서 영국과 함께 아일랜드도 지도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치인들은 “러시아엔 언론자유가 없다. 따라서 푸틴의 승인 없이 이런 방송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라고 요구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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