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TV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침공을 중단할 정치적 여지가 있다 본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영국 ‘토크 TV’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운신의 폭이 넓은 상황”이라며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부분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언론 검열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강행 의지를 완화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러시아 국민이 크게 지지한다는 점과 우크라이나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안중에 없는 러시아 미디어를 고려할 때 역설적으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서거나 철군할 정치적 여지를 훨씬 많이 가진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의 1단계 주요 과제가 완료됐다고 밝히고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북부 지역을 공략하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돌렸다.
존슨 총리는 이에 대해 러시아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술적으로 성공한’ 작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거듭된 핵 위협에도 서방이 양보하거나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사람들은 푸틴이 패배 위험 때문에 무슨 짓을 할지 걱정해야 한다며 우리가 양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가 사람들의 우려보다 훨씬 큰 정치적 여지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그가 움직일 수 있는 많은 여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사실상 패퇴한 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장으로 평가되는 동부 전선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서방은 우크라이나군에 장사정포 등 중화기를 처음으로 제공하는 등 군사원조에 박차를 가했고, 이를 두고 러시아는 사실상 서방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개입한 것이라며 제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 위험을 경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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