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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억만장자 “개떡 같은 러軍…미친 전쟁”…우크라戰 맹비난 [나우,어스]
틴코프 “전쟁으로 무고한 시민·군인 죽어가”
“러 90%가 전쟁 반대…푸틴 체면 살리며 학살 막을 출구 마련해야” 촉구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설립자 올레그 틴코프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한 러시아 억만장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친 전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설립자 올레그 틴코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무고한 시민과 군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인 90%가 전쟁에 반대한다”며 “물론 ‘Z’를 그리는 멍청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나 10%의 바보들은 있다”고 덧붙였다.

‘Z’ 기호는 러시아군 전차와 트럭 등 장비에 그려진 표식으로 러시아에서는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상징이 됐다.

틴코프는 “러시아 정부 관료들은 더는 지중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며 “사업가들은 남은 재산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장군들이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며 “계속되는 후퇴와 비극적인 병력 손실로 그들의 군대가 ‘개떡’ 같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다른 모든 것들이 ‘개떡’ 같고 아첨과 비굴함, 족벌주의에 빠져있다면 어떻게 군대가 좋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러시아어로 글을 쓰던 틴코프는 영어로 “친애하는 서방 연합이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체면을 살리면서 학살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출구를 마련해 달라”며 “좀 더 합리적이고 인도적으로 해달라”고 적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일부 러시아 재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틴코프만큼 전쟁을 맹비난한 재벌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이나 ‘공격’, ‘침공’으로 칭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기고 러시아군에 반하는 공개 성명을 내면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에 대해 틴코프 뱅크 측은 “현재 그는 틴코프의 임직원이 아니며 그룹의 운영과 관련 결정 내리는 것이 없다”며 그의 ‘사견(私見)’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틴코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 중 하나로 2006년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를 설립했다. 틴코프 뱅크는 현재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신용카드 사업자이기도 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틴코프의 재산도 반 토막 나 약 34억파운드(약 5조5000억원)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달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지만,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이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과 친분이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러시아 밖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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