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JAI BHIM TJ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에티오피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용병을 모집한다는 소문을 듣고 에티오피아 청년 수십 명이 19일(현지시간)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쳤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BBC는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청년 한 명은 용병으로 참전하거나 다른 일을 해서라도 돈을 많이 받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면서, 그가 고용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청년은 “나도 러시아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다른 청년들은 러시아에 가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밝혔다고 BBC는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아디스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와 BBC를 인용해 에티오피아인 수백명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 길게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아디스스탠다드는 이와 관련 “용병이 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을 도우려는 분명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몰려든 청년들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정말로 용병으로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대사관에 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사관의 마리아 체르누키나 공보관은 에티오피아에서의 용병 모집설을 부인하며 대사관 앞에 몰려든 청년들은 러시아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우리 대사관을 방문해 러시아에 지지를 표현하고 있고, 일부는 어떤 식으로라도 러시아를 돕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용병 모집 기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체르누키나 공보관은 또 “이메일로, 혹은 직접 찾아와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이들도 있다”며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디스아바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러시아의 용병 모집설과 관련해 “만일 에티오피아인이 한 명이라도 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은 에티오피아와 우크라이나의 비극”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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