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애국 클럽’이란 이름의 청소년 준(準)군사단체에서 러시아 청소년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유튜브 'Steve Rosenberg'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권 단체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 과정에서 대규모 병력 손실을 입은 러시아군이 부족인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미성년 소년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수의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을 증강하는 과정에서 미성년자를 대거 징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구체적으로 러시아군이 청소년들로 구성된 준(準)군사단체를 통해 미성년 병사들을 모집하고, 만 16세밖에 되지 않는 청소년들도 입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소위 ‘애국 클럽’으로 불리는 조직이 지난 2014년 이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도네츠크주(州)에서 만들어져 소년병 징집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애국 클럽이란 이름의 조직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크림)반도 강제 병합 다음 해인 2015년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루한스크·도네츠크주에서 시작됐다.
이 같은 청소년 준군사조직은 러시아 본토 내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미성년자들이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보내지고 있으며, 이미 일부는 전투에 투입돼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소위 애국 클럽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수년간 군사 훈련을 받아왔으며, 이들이 이미 군대로 보내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1949년 제네바 협약에서 규정한 민간인 보호와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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