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오른쪽에서 여섯번째) 대만 총통이 15일 대만 타이베이(台北) 총통부를 방문한 미국 상원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을 ‘국가(country)’로 지칭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론하며 미국이 대만에 밀착하는 것을 내정 간섭이라 목소리를 높여온 중국이 강력 반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 양당 의원 6명으로 구성된 대만 방문단 일원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은 15일 차이 총통과 면담에서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는 대만은 세계에 중요하고, 영향을 미치는 나라(country)”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만의 안보는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중국 정부가 의원단의 방문에 매우 기분 나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자신들의 대만 지지를 막지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대만의 확실한 지지자로 지난 2월에는 워싱턴 주재 대만 대표부의 명칭을 '타이베이(台北) 경제·문화대표처’에서 ‘대만 대표처’로 바꾸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은 차이 총통과 면담에서 “대만을 버리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버리는 것이 될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
미국 상원의원 6명이 15일 대만 타이베이(台北) 쑹산공항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튜브 'Hindustan Times' 채널 캡처] |
메넨데즈 의원을 비롯한 미 양당 의원 6명은 호주를 거쳐 전날 밤 미국 정부 전용기인 C-60C를 타고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대만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방문 의원들이 이날 차이 총통을 예방하고 추궈정 국방부장 등 대만 당국자들과 만나 미·대만 관계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넨데즈 의원 일행은 아시아 순방 일정을 짜면서 적극적으로 대만도 방문지에 넣었다고 대만 외교부는 덧붙였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 측은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대만과 공식적 왕래를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계속 힘 있는 조처로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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