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 바이오연료 공장을 방문해 지지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의 양복 상의 왼쪽 깃에 새똥이 묻어 있다. [EPA]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직 상승 중인 유가를 잡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던 연설 현장에서 새똥에 맞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州) 바이오연료 공장을 방문해 유가 안정을 위해 올 여름 에탄올 함유량이 15%로 높은 고(高)에탄올 휘발유에 대한 판매 허용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에탄올 휘발유가 미국산(産)이라는 점을 강조하던 도중, 그의 양복 상의 왼쪽 깃에 이물질이 묻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나가던 새가 싼 똥에 맞은 것이다.
보수 성향으로 평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 오던 뉴욕포스트는 “날개 달린 구경꾼(새)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월 물가 상승의 70%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에 발생한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다”며 “미국인의 연료비 지불 능력이 독재자가 전쟁을 선언하고 학살(제노사이드)을 자행하는 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휘발유는 에탄올 함유량이 10% 안팎이다.
에탄올 함유량을 15%로 높인 이른바 E15의 경우 더운 여름철에 사용할 경우 스모그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하계인 6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판매가 금지돼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라 한시적으로 이번 여름에는 해당 연료 판매가 허용된다.
백악관은 현재 30여개 주의 2300여 개 주유소에서 E15가 판매 중이며, 이번 조치로 갤런당 10센트가량 유가 억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15를 사용하는 주들은 중서부와 남부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공화당 지지세가 우세한 지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 바이오연료 공장에서 고에탄올 휘발유가 미국산(産)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던 도중, 그의 양복 상의 왼쪽 깃에 이물질이 묻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나가던 새가 싼 똥에 맞은 것이다. [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미국은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8.5% 급등, 1981년 12월 이후 4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된 글로벌 원유 공급난 우려 속에 에너지 물가가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 대비 32% 급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여론 지형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BS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의 성인 20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율은 43%를 기록, 이 조사 기준 최저치를 갱신했다.
특히 응답자의 31%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ABC와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9%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정책을 지지했다.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71%)과 석유회사(68%)를 탓하는 여론이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는 지적도 과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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