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 전직 복싱 세계 챔피언인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오른쪽)와 그의 형인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키예프) 시장의 모습. [유튜브 'ABC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출신 전직 복싱 세계 챔피언인 블라디미르 클리치코가 서방 국가들을 향해 더 많은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클리치코는 전날 미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지금은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먹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리치코는 전쟁 발발 후 예비군에 즉각 가입했다.
클리치코는 전 세계 국가들이 즉시 러시아와 무역 거래를 끊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흘러들어간 돈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죽이는 무기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서방 침공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 그들을 막아서지 못한다면 더 먼 곳까지 침공할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방어에 실패한다면 자유 세계 많은 국가들이 똑같은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리치코는 이날 형인 비탈리 클리치코와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두 사람은 복싱의 최고 인기 체급인 헤비급을 10년 넘게 양분하며 2000년대 최강의 복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어머니의 뜻에 따라 같은 형제간 대결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통산 전적은 형인 비탈리 클리치코가 45승(41KO) 2패, 블라디미르가 64승(53KO) 5패다.
형인 비탈리는 러시아의 맹렬한 공격을 버텨낸 키이우(키예프)의 현직 시장이다. 이번 전쟁을 통해 영웅으로 떠오른 비탈리는 차후 우크라이나 대선의 유력한 주자로도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형제는 몇 년간 살았던 독일로 날아가 인도적·군사적 지원을 요구하는 외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릴 것으로 전망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결전을 앞두고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무기 지원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독일의 안나레나 베어복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는 무엇보다 중화기 등 추가적인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같은 날 수도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고 나섰다.
또,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을 위해 유럽평화신용기금에서 5억유로(약 6715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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