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한국전 참전 기념비 완공에 기여
미군 전사자 3만6574명 이름 일일이 부르는 호명식 주도
1950년 6·25 전쟁에 참전했던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의 생전 모습과 참전 당시 모습. 웨버 대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American Veterans Center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한국전 참전용사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5년생인 웨버 대령은 원주 전투에 중대장으로 참전해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고도 후송을 거부한 인물이다.
고인은 생전 6·25 전쟁의 의미를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 왔다.
1995년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완공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전사자 명단이 새겨진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서도 앞장서 노력을 기울였다.
'왼손 경례'로 유명한 고인은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공원내 ‘19인 용사상’ 모델 중 1명이기도 하다.
고인은 지난해 제66회 현충일 기념식에는 영상 편지를 통해 “한국전에서 한국 장병들과 친분을 맺고 함께 싸우고 슬프게도 그들이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지켜봤다”고 떠올리며 “함께 복무한 카투사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많은 국가의 국민들을 돕기 위해 참전해왔지만, 우리에게 가장 깊은 감사를 전한 분들은 한국인”이라며 “양 국민은 형제·자매가 됐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고인은 2015년에는 6·25 전쟁 미군 전사자 3만657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호명식을 주도하기도 했다. 국방부로부터 제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도 수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고인의 별세 직전 그를 위문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단은 웨버 대령 별세 직전 표세우 전 주미국방무관이 위문 방문했다고 전했다. 또 대표단은 미망인에게 별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