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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 참상 전하던 中 유튜버, 계정 정지돼 [나우,어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중국인 유튜버 왕지셴의 정지된 계정. [왕지셴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유튜브로 알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한 중국인의 유튜브 계정이 정지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오데사에 거주하는 왕지셴의 유튜브 계정은 ‘폭력 콘텐츠’를 포함한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정지됐다.

왕은 2월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직후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에 공유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단기간 안에 1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중국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반전(反戰)을 호소한 왕을 향해 ‘반역자’라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중국에 거주하는 왕의 가족까지 질타를 받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왕이 계정 정지 조치를 당하기 전, 러시아군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 증언하는 우크라이나인의 목소리를 중국어로 더빙한 영상을 마지막으로 올렸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중국인 유튜버 왕지셴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전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왕지셴 유튜브 채널 캡처]

왕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내가 올린 영상에 폭력이 어디 있는가”라며 “유튜브를 탓하지 않는다. 신고한 사람의 동기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정 정지에도 굴복하지 않고 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매일 영상을 올리고 있다. 구독자들은 그에게 “당신의 용기가 존경스럽다”며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의혹을 두고 중국 국영 매체는 “쇼”라며 학살을 부인하는 러시아 편을 들었다.

이처럼 중국에서 친러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왕지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WSJ은 왕의 반전 호소가 중국 온라인상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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