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Habertürk TV'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나선 러시아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민간인까지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요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던 ‘러시아계 주민 보호’가 이미 유명무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터키 하베르투르크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백명이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며 “마리우폴, 멜리토풀,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러시아군이 맹공을 퍼부은 우크라이나 도시들엔 수많은 러시아어 사용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살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이미 정당성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학살을 은폐하려 한 달 이상 포위 공격에 저항하고 있는 마리우폴에 대한 인도적 접근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인도적 화물을 싣고 마리우폴에 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들(러시아)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세계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비극이고 생지옥”이라며 “수십명이 아니라 수천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이 모든 것을 숨기고 우크라이나 사상자를 모두 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미 러시아가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 등 곳곳에서 범죄 증거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가족을 불태웠다. 어제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 아이 등 (숨진) 새로운 일가족을 발견했다”며 “제가 ‘그들이 나치’라고 말한 이유”라고 했다.
다만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대해서는 “평화협상 없이 전쟁을 멈추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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