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어획 그물에 걸려 개체 수 감소
‘바다의 판다’로 불리는 멸종 위기종 바키타 돌고래의 모습. [Save the Whales]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바다의 판다’로 불리며 멕시코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바키타 돌고래의 멸종 위기가 계속 심화, 생존 개체 수가 한 자리 대로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국제 해양생물보호단체 시셰퍼드를 인용해 현재 남아 있는 바키타 돌고래의 개체 수가 8마리에 그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탐 싱 시셰퍼드 회장은 올해 30여차례의 항해에서 바키타 돌고래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다만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성체 8마리와 새끼 1∼2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바키타 돌고래는 몸길이가 1.3∼1.4m가량으로, 가장 몸집이 작은 고래목 동물이다. 눈 주위에 검은 원이 있어 ‘바다의 판다’로도 불린다.
전 세계에서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칼리포르니아만에만 서식하고 있다.
1997년까지만 해도 이곳에 사는 바키타 돌고래가 600마리 정도였는데 계속 개체 수가 줄면서 2018년엔 6∼20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키타 돌고래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어선들이 불법으로 쳐놓은 그물망이다.
[유튜브 'Marine Life Adventure Society' 채널 캡처] |
칼리포르니아만에는 바키타 돌고래 외에도 토토아바라는 물고기도 서식하는데, 토토아바의 부레가 중국에선 진미로 여겨진다.
암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되는 토토아바 부레를 얻기 위해 어민들이 보호수역에 마구 그물을 치고, 여기에 바키타 돌고래가 걸려 목숨을 잃는 것이다.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지난 2017년 바키타 보호대책을 호소하는 서명 운동을 독려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돌고래가 되살아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바키타 서식지의 어업 규정을 오히려 완화해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지난 1월 시셰퍼드와 함께 바키타 돌고래 보호를 위해 ‘기적의 작전’이라고 명명한 해상 감시활동을 시작했다.
싱 회장은 해양 순찰 초기엔 어업 금지 해역에서 하루 58척의 어선이 확인됐지만, 점차 줄어 최근엔 하루 1∼3척가량만 포착됐다며 “바키타에게 기회를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