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부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 14m에 달하는 구덩이가 파여져 있다. 첫 장면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처음 포착된 매장터의 모습. 두번째 장면은 3일날 촬영된 위성사진이다. [Storyful News & Weather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부 소도시 부차에서 집단 매장터가 위성 사진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 회사 맥사는 이날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구덩이를 보여주는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맥사는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지난달 10일 처음 포착된 집단 매장터가 지난달 31일 현재 이같은 크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직접 이 교회를 찾아간 CNN 취재진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에 살해된 민간인이 이곳에 묻혔으며 이날 현재 매장된 시신이 150구 정도에 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추정치는 더 많다. 부차 시장은 지난 2일 최대 300구가 묻혔을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정확한 규모나 희생자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으며 최소 수십구가 포대에 든 채 무덤 안에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이후 한 거리에서만 시신 20여구가 발견되는 등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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