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일 단순히 중단 안 할 것…양보 없다”
러-우크라 협상 참여한 푸틴 보좌관 발언에 공개 반박하기도
람잔 카디로프 러시아 연방 체첸공화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수석 협상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순응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 연방 체첸 공화국에서 파견된 체첸군의 수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협상의 긍정적인 신호를 부정했다.
30일(현지시간)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이같이 밝히며 “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일을 단순히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카디로프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체첸군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했다.
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평화 회담을 마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지난 29일 키이우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고 분쟁을 완화하겠다는 말을 한 뒤 나온 것이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메딘스키 보좌관의 발언을 두고 “그는 실수를 하고 잘못된 표현을 한 것이다”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카디로프 대통령의 권력이 막강하지만, 전쟁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서 메딘스키 보좌관의 발언에 반박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자신을 종종 ‘푸틴의 보병’으로 칭하며 강한 충성심을 보여왔다. 러시아 또한 카디로프 대통령 아래 체첸 공화국 정권을 세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모스크바 카네기 센터 연구원이자 정치 분석가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카디로프의 발언을 두고 “이것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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