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딸 이동 궤적으로 쇼이구 국방장관 행적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모습. [데일리메일]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를 제외한 지역에서 지지부진한 전과를 올리며 궁지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수뇌부가 핵무기 사용과 이에 따른 전면적인 핵전쟁에 대비해 특수하게 건설된 지하 벙커에 이미 은신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더선, 미러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대통령실)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사용한 비행기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수뇌부가 핵전쟁 대비용 벙커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으로 이미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나왔다.
네덜란드 탐사보도 전문기관 벨링캣의 크리스토 그로제프 수석 조사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167㎞ 떨어진 우랄 산맥의 우파 근처 핵벙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크라이나-24 TV채널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로제프 조사관은 쇼이구 장관의 행적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우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난 딸 크세니아 쇼이구가 뒷받침한다고 했다.
네덜란드 탐사보도 전문기관 벨링캣의 크리스토 그로제프(오른쪽) 수석 조사관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24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24 TV 방송 화면 캡처] |
그로제프 조사관은 “쇼이구 장관의 비행기 움직임을 추적해본 결과, 우파로 가는 비행이 매우 빈번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 지역에 핵벙커가 위치해 있다는 점이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쇼이구 장관의 행적을 예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제프 조사관은 푸틴 대통령은 쇼이구 장관과 떨어져 다른 지역에 위치한 벙커에 있다고 봤다.
그는 “크렘린궁 수뇌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비행기들이 하나같이 수르구트 근처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끄는 것을 발견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는 기밀에 붙이는 만큼, 다른 정부 엘리트들과 함께 (수르구트에서 보다 동쪽에 위치한) 최신식 핵벙커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 |
수르구트는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800마일(약 289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앞서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교 교수 출신인 솔로베이는 “크렘린궁 내부자에게 입수한 정보”라며 “지난 주말 푸틴 대통령은 핵전쟁을 대비해 만든 특수 벙커로 가족을 피신시켰다. 벙커는 알타이 공화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러는 “러시아 수뇌부가 핵벙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