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의 러軍 포로 학대 주장 일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 이호르 조크바의 모습.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계속 권좌에 둘 수 없다고 말해 정권교체 시사라는 해석을 낳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이 “감동적(impressive)”이라고 극찬했다.
이호르 조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연설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그야말로, 이 사람이 더는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된다(For God’s sake, this man cannot remain in power)”는 아홉 단어 애드리브(즉흥 발언)를 날렸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과 관련한 연설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푸틴이 행동하는 방식과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느낀 도덕적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며 “그런 종류의 행동이 완전히 용납될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교체에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의식한 듯 “(나의 말은)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감정과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그 발언에 대해 사과하거나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크바 보좌관은 “러시아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난다면 푸틴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러시아는 민주주의로부터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불행히도 우리 모두는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잡고 있는 것을 한동안 봐야만 할 것”라고 말했다.
조크바 보좌관은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빼앗길 계획은 분명 없지만, 빠른 전쟁 종결을 위해 이 입장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즉각적인 전쟁 중단과 러시아군의 철군을 위해 지난달 24일(개전일) 이전 경계로 양국 군을 철수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조크바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학대하고 있다고 한 러시아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학대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이미 가짜로 판명됐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달리 문명화된 국가로서 민간인에 대해 끔찍한 처사를 일삼고 있는 야만적인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에 따라 전쟁 포로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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