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 [유튜브 'BBC News 中文'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만 침공 의지를 잠시 저벙둘 것이란 대만 고위 관리의 분석이 나왔다.
25일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보도된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우 부장은 서방의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을 지켜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력으로 대만을 장악하려는 결심을 잠시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가 대만 침공을 시도할 때 서방의 대러 제재와 유사한 경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며 제재조치가 중국 지도부의 무력 사용을 억제하는데 매우 강력한 효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지지를 보내는 것도 중국의 결정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도 매우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대만이 러시아의 군사력에 비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대만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교훈 삼아 취약점 분석과 방어 역량 개선에 나섰다면서 자신은 개인적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또 캐나다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대만에 지지를 보내달라는 입장도 전달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 전투기가 양안의 실질적 경계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서면 약 3분20초 안에 대만 수도권 상공에 다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지는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의 존재와 우크라이나에 부족한 미국산 첨단 무기들이 대만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曾銳生) 교수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준비 부족이라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 침공 시기를 미루면서 더 철저한 준비에 나설 것이지만 총체적인 계획과 목표 자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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