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he Globe and Mail'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이 공세를 펼치기엔 턱없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되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전방의 전황은 사실상 교착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변 지역에서 러시아군 일부를 35∼70㎞ 이상 몰아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크렘린궁이 러시아군에 보급할 군사 장비를 벨라루스에 추가로 보냈다며 키이우를 점령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해군도 전날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함정 ‘오르스크’를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장갑차 등 군용 장비를 실어나르는 오르스크는 베르단스크항에 입항한 첫 러시아 군함이었다고 앞서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오르스크가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선박 2척과 3000t급 연료탱크도 함께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해군이 전했다.
하지만 이날에도 러시아군의 공습은 이어져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는 최소 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구호품을 나눠주는 장소 인근에 미사일을 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F 통신이 전했다.
시네후보프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이지움을 점령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주둔하고 있다며 “이지움은 항상 우크라이나의 도시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완전히 포위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주민 6천명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마리우폴 주민을 인질로 삼아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목적으로 수용소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들을 러시아 남부를 거쳐 “경제적으로 침체한 지역”으로 보낼 것이라는 게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의 판단이다.
정보당국은 잡혀간 민간인 중 일부는 사할린으로 보내질 수 있으며 2년 동안 떠나지 않는 조건으로 일자리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지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이날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버스 40대를 마련했지만, 러시아의 방해로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인 서방 정상들에게 “제한 없는 군사적 지원”을 호소했다.
브뤼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잇달아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제한 없이 모든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이 살상 무기로 여겨지는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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