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예상 밖의 지지부진한 전황을 일시에 타개하기 위해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이 연이어 러시아측에서 감지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소셜미디어(SNS) 유튜브를 통해 러시아가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대포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2S7M 말카(Malka)’ 자주포로 보이는 포병 무기를 가지고 러시아군 병사들이 발사 훈련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자주포를 활용하면 소형화되고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해 사용상 제한이 적은 편인 전술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
최근 러시아 고위층에선 연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날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린 핵 버튼을 누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핵보유국이다. 나토가 우리를 위협하거나 간섭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핵에너지를 다룰 땐 당연히 행동 가능한 결과에 대한 모든 것을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미 CNN 방송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어떤 조건에서 핵무기를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라가 실존적인 위협에 처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나라들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직접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월 TV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누가 우리의 길을 막으려 한다면,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러시아는 즉각 그들에게 대응할 것이고 그들은 역사상 한 번도 보지 못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후 국방 관리들과의 공개 회의에서도 “나토 관리들이 우리나라에 공격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며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었다.
전날 미 뉴욕타임스(NYT)도 러시아가 제한적인 파괴력을 지닌 전술핵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 프로젝트 소장은 러시아가 보유한 전술 핵무기를 약 2000개로 추산했다. 반면 미국이 유럽에 배치한 전술핵은 약 10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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