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he Straits Time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의 목표는 러시아를 모욕하고 분열시키며 궁극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 맹세한다며 “러시아는 그런 일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자 “제재를 가한 서방 국가들과 단교해야 한다”며 “제재한 국가에 소속된 개인과 기업의 러시아 내 자산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서방의 제재가 미국이 유일한 슈퍼파워 지위를 가지려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걸림돌이 되자 이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연설을 통해 “대 러시아 제재는 미국이 단극(單極) 세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라는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유일한 주권자이자 지배자가 되길 원하는 세계질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정보기관 등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이 러시아와 자신을 파괴하려 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푸틴이 궁지에 몰리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의외로 진전을 보지 못하자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나 전술핵 등 위험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러시아의 국가부도가 임박했다는 경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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